유상임 과기부 장관 "화웨이 성장세 굉장히 놀라, GPU 확보해 기업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5.03.06 13:58
수정 : 2025.03.06 14:02기사원문
【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미국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야 주요 2개국(G2)이 목표였는데, 중국 때문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5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의 성장세에 놀랐다. 미국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순 없다. 쉽진 않아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5년 내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술을 너무 낮게 생각하면 안되며, 충분히 저력이 있고,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이 '퍼스트무버'는 정말 되기 힘들고, 따라가기도 힘들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해 국내 기업의 기술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네이버, 카카오, 엑사원, 익시 등이 AI 모델을 잘 개발하고 있다"면서 "GPU를 구입해 언어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딥시크 수준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MWC 중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양국 기술 협력이 영향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카 위원장과 만나 트럼프 정부 2기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를 하는 바이오, AI 사업 등이 영향을 안 받고, 협력을 진전시켰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조만간 미국을 찾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데 (보조금 지원 등) 국가 대 국가로 약속한 것을 안 지키는 것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미국도 R&D에서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를 스스로 낮게 보면 안 되고, 우리를 더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기업들을 찾아 한국의 대학, 출연연, 기업 연구소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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