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과자, 커피에 이어 라면까지, 정부 공백에 안 오르는게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03.06 15:53
수정 : 2025.03.06 1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생활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 당국의 관리 공백 속에서 식품·외식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응력 약화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의 경우 재룟값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코코아, 커피 등의 수입 가격이 뛰어, 이를 원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며 "외식물가는 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외식 물가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주요 식품·외식기업의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롯데웰푸드는 초코 빼빼로 등 제품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고 SPC 파리바게뜨는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이달에도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라면 시장 부동의 1위 농심이 오는 17일부터 신라면 등 가격을 올린다. 새우깡 가격은 100원 인상된다. 농심은 2023년 7월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을 한 차례 내렸지만, 이를 다시 2023년 6월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은 비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탄핵 사태로 정부가 혼란한 틈을 타 슬금슬금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눈총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작년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물가 담당자를 지정하며 집중적인 가격관리를 해왔다. 또 가격 인상을 자제시키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정부의 그립이 크게 약해졌다. 최근에는 가격 인상 계획을 통지만 하면 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비용절감 등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먹거리에 이어 수도권 교통요금도 이르면 내달 인상될 전망이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은 4~5월로 시기가 미뤄졌지만, 이미 예고된 사안이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0월 7일 지하철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했다. 당시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을 두 차례에 걸쳐 올리겠다며 150원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그간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실제 인상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달 추가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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