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따릉이 탈 수 있어요?"… 규제철폐 체험으로 이해 쏙쏙
파이낸셜뉴스
2025.03.06 18:09
수정 : 2025.03.06 18:09기사원문
서울시규제철폐연구소
게임으로 생활 속 규제철폐 이해
"매력일자리 등 새로 알게돼 좋아"
서울 지하철 잠실역 역사 내에 마련된 팝업스토어 '서울시규제철폐연구소'에서 만난 시민 이여울씨(32)가 상기된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규제철폐 키워드를 맞추는 카드 게임을 하면서 보호자 동반 시 13세 미만도 따릉이 이용이 가능해진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 '두더지 잡기' 게임으로 300점을 넘겨 서울라면까지 받은 이씨는 "스트레스 잘 풀었다"며 웃었다.
지난 5일 오후 방문한 서울시규제철폐연구소는 학생부터 노인, 친구, 연인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었다. 평일은 주말보다 방문자가 적은 편이지만, 시민들이 계속해서 오가면서 연구소 앞에는 잠시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에 따르면 연구소가 문을 연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방문자는 총 1836명이다. 하루 평균 306명이 발걸음한 셈이다. 시는 방문자가 몰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평일은 210명, 주말은 500명으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번 주말인 9일까지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철폐한 63개의 규제 중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것들을 골라 게임으로 만들었다"며 "시민들이 두더지 잡기나 펀치게임을 좋아할까 염려했는데, 아이들은 처음이라 재밌어하고 어른들은 추억의 게임이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시민은 '누가 더 높은 점수를 올리는지'를 두고 내기를 하며 게임을 즐겼다.
이날 게임에 참여한 정선우씨(30)는 "줄도 꽤 있고 인터넷 반응도 좋길래 참여했다"며 "철폐된 규제 중에는 70세 어르신도 매력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세금을 쓴다면 아깝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근 마트에 가다가 들렀다는 이순례씨(72)는 "뉴스에서 보던 내용을 게임을 통해 다시 배우니까 공부가 되더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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