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트 대항 전략 고심하지만… 무기력한 민주당

파이낸셜뉴스       2025.03.09 19:13   수정 : 2025.03.09 19:13기사원문

지난해 11월 선거 참패로 침울해진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 더 이상 당에 공화당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항할 전략이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원내 의원들은 일단 예산안 저지로 정치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며, 의회 밖 지지자들은 전국 단위의 반(反)트럼프 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친(親)민주당 조사기관인 블루프린트는 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달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1383명의 등록 유권자들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민주당의 트럼프 대항 전략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0%는 당에 어떠한 전략도 없다고 답했다. 24%는 전략이 있지만 나쁘다고 평가했으며, 당에 확실한 대응책이 있다고 보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현지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계열 기관의 조사에서도 당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고 지적했다. 블루프린트의 에반 로스 스미스 수석 여론조사 요원은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길을 잃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하원 435석 가운데 214석(과반 217석), 상원 100석 중 47석(과반 51석)을 확보해 양원 모두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무기력은 지난 4일 트럼프가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한 연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연설 당시 민주당 앨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주)은 트럼프의 연설에 항의하다 퇴장당했으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연설 중 스스로 걸어 나갔다. 장내의 민주당 인사들은 '거짓'이라고 적힌 팻말과 야유로 트럼프에게 항의했다. 이에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당이 단순 항의가 아닌 절제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얼리사 슬로킷 상원의원(미시간주)도 6일 당 차원의 대응 연설에서 "당이 이슈 하나에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며 전략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우선 주목할 만한 이슈는 지난달 25일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정부 예산안이다. 공화당은 이번 예산안에서 '부자 감세'로 저소득층 의료 지원을 축소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예산안을 공격하면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노동자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계획이다.


아울러 트럼프 취임 이후 발족한 시위 조직인 '50501 운동'은 4일 전국적으로 반트럼프 시위를 열었다. 지난달 5일부터 전국 시위를 시작한 주최 측은 외교와 내정 등 트럼프를 향한 다양한 시위 주제를 조직적으로 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시위대는 과거 공화당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보여준 공격적인 반정부 투쟁을 따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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