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설계한 '행복한 인생' 어때요
파이낸셜뉴스
2025.03.11 18:11
수정 : 2025.03.11 18:11기사원문
라이프놀로지랩 展
대학생 디자인 생활용품 소개
팝업 전시에 나흘간 3000명 발길
11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 마련된 삼성생명의 '라이프놀로지 랩' 전시회에서 만난 김수연씨(27)와 신유진씨(27)의 말이다.
이 곳에는 '보험을 넘어 고객의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는 모토 하에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삼성생명은 예측이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홍익대, 국민대, 성균관대 학생들과 4개월 간의 아이디어 도출 및 발전 과정을 거쳤다. 행복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신체·정신·사회적 웰니스를 주제로 전시된 25개 작품을 보기 위해 4일 동안 약 3000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대학생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전시회장 내부로 들어가면 흰색 가운과 고글, 돋보기를 활용해 즉석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연구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작품 소개영상이 재생되는 미디어아트존을 지나면 아이디어 스케치가 포함된 25개 건강용품이 나타난다.
상용화 측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은 인테리어 소품 겸 응급키트로 설계된 '안온'이다. 마을을 수호하는 '장승'을 모티브로 제작, 평소에는 '심미성'을 갖춘 인테리어 소품으로 기능하고, 뚜껑을 열면 비상약품을 꺼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실용성'도 갖췄다.
'디지털 디톡스'를 돕기 위한 '공든탑'도 인기다. 일을 하나 끝낼 때마다 돌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명을 하나씩 쌓아 탑을 만드는 콘셉트다. 성취감과 함께 핸드폰이 뒤집혀 있을 때만 조명이 켜져 디지털기기 사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면 즉석으로 사진을 찍어 본인의 어린 시절과 노년 시절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사진을 받을 수 있다. 이후 '인생에 없으면 안 될 가장 소중한 존재는 누구' '내 정신 건강에 가장 도움을 주는 한 가지는 무엇' 등에 대한 답변을 적어 연구일지존에 매달면 체험은 끝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삼성생명의 브랜드 가치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생과 관람온 윤지윤씨(21)는 "대기업이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전시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또 오고 싶은 전시회"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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