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사태로 신보기금 860억 보증손실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5.03.11 18:13
수정 : 2025.03.11 18:13기사원문
P-CBO 채권 D등급 처리
홈플러스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국민 혈세 낭비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실패에 이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손실 위기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23년10월부터 2024년 4월 총 860억원어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P-CBO)를 발행한 바 있다.
이달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홈플러스의 P-CBO 채권은 D등급 처리됐다. 신보는 보증을 선 지 약 1년 만에 휴지조각을 떠 안게 될 위기에 직면했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13년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묶어 채권 풀을 구성한 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높여 투자를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보증채이다 보니 기한이익상실(EOD) 조건이 걸려있지 않아 업계에선 홈플러스 P-CBO 채권 발행분을 결국 국민세금으로 메꿔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RCPS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것이 아닌, 홈플러스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것이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에 영향을 주는 홈플러스 발행 RCPS는 한국리테일투자가 보유하고 있었고, 홈플러스와 한국리테일투자는 지난달 상환조건 변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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