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고 초읽기… 세 대결 가열된 ‘헌재 앞’
파이낸셜뉴스
2025.03.11 18:16
수정 : 2025.03.11 18:16기사원문
찬반 양쪽 경쟁적 단식·철야 농성
警 "선고일 100m 내 진공상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헌법재판소 주변 집회도 격화되고 있다. 탄핵 찬반 양쪽으로 갈린 집회는 단식농성과 철야농성을 경쟁적으로 벌이는 상황이다. 여기다 정치권도 장외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선고 당일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 계획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선 탄핵 반대(반탄) 지지자들과 경찰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반탄 지지자들은 헌재에 윤 대통령 사건이 접수된 이후부터 연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헌재 정문 왼편에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과 1인 시위자 등 대통령 지지자가 자리를 지켰다. 지지자 3명은 단식투쟁 중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 재판관 8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대통령 탄핵을 기각해 주십시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헌재 해산"을 연호했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지난 4일부터 헌재 앞에서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탄핵 찬반집회가 가열되는 양상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14일 금요일까지 헌재가 위치한 안국역 인근에서 '24시간 철야탄핵반대집회'를 개최한다. 탄핵에 찬성하는 비상행동은 오는 15일까지를 '긴급 비상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정치권도 가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헌재 정문 앞에서 윤상현 의원을 시작으로 박대출·장동혁 의원 등이 24시간씩 릴레이 시위를 한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인 김준혁·민형배·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등은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경찰은 선고 당일 양측이 헌재 주변에 대규모 결집할 것이라고 판단,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일반인 등이 지자체 허가를 받은 뒤 경찰에 맡긴 유해조수 구제용 총기 출고를 금지하고 총기 소지자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헌재로부터 100m 이내는 집회금지구역이라 차벽으로 다 둘러싸서 '진공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 때 '갑호비상'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 갑호비상은 경찰관들의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 경찰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 단계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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