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서한 검토" 韓·美·日 배터리 뭉친다…공급망 동맹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5.03.13 17:00
수정 : 2025.03.13 17:00기사원문
3월 초 한국 '인터배터리'서 대면 미팅
공동 명의서 제작, 美의회에 서한 발송 검토
업계 "목소리 모이면 산업에 큰 힘"
1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미국배터리산업협회(NAATBatt), 일본 배터리 공급망 협의회(BASC)는 최근 공급망 동맹 전선 구축 등을 위해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초 한국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는 각국 실장급이 한 데 모여 대면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면 만남 이후에도 이메일 등을 통해 비정기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들은 한미일 공동 명의서를 제작해 미국 주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에 서한을 보내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4분기 미국 대표 전기차 생산 업체 테슬라의 출하량 예상치를 기존 44만4000대에서 35만5000대로 줄였다. 직전 분기 대비 28% 줄어든 수치다. 중국의 전 세계 2차전지 수출 비중도 2019년 38.4%에서 2022년 50.3%로 약 12%p 증가하며 덩치를 꾸준히 키우는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3국 협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1개국이 여러 번 내는 것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공급망 확보 방안도 시급한 만큼 관련 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3개국 협회에 속한 기업들이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들인 만큼, 한 목소리를 낸다면 생각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앨앤에프 등 22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배터리산업협회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제너럴모터스(GM)와 LG화학,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 등 380여개 전후를 두고 있다.
업계는 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 3사 공동 메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현재 △미국 내 배터리 산업 중요성 △한국과 미국의 배터리 협력 필요성 △튼튼한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한미일 협력 필요성 △한국 배터리 산업이 미국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 △한국 배터리 업계의 요구사항 등을 포함해 공동 메시지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배터리협회 관계자는 "한·미·일 배터리 협회들이 연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지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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