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안녕, 우리' 출간..'애틋한 우리 이웃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2025.03.13 16:00   수정 : 2025.03.13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속도의 시절일수록, 우리에게는 그것을 지연시키는 해학의 묘가 필요하다. 이 소설 안에서 그것을 발견했다."(구병모 소설가)

"애틋하고 짠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이웃들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
(서하진 소설가)

김용익소설문학상과 백릉 채만식문학상,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하며 일반 소설과 아동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심아진 작가가 신작 소설집 '안녕, 우리'(상상)를 출간했다.

'안녕, 우리'는 선악의 이분법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채로운 인간상을 조명한다. 아울러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흠결 없는 선의 강박에 질문을 던진다. 심 작가는 선악의 회색지대에 위치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냈다.

소설 속에는 한 번에 여러 여자를 만나는 남자('불안은 없다'), 양면적 모습을 지닌 외국인 노동자('혹돔을 모십니다') 등 쉽게 '올바른' 사람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는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현실 속 인간의 복합적인 모습을 반영하며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을 유도한다.

또 이 소설은 정체성의 모호함과 개인의 변화 과정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름을 감췄을 때 개인의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모습을 그린 '커피와 하루', 주변 환경에 따라 점차 변모하는 개인의 모습을 조망하는 '안내' 등은 현대 사회 속 불안한 인간 존재를 알레고리로 풀어낸다.


심 작가는 현실을 냉정하게 그려내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안녕, 우리' 속 사랑은 낭만적이면서도 비참하고 분명하지만 허망하다. 화려한 미사여구없이 본질을 직시하는 심 작가의 태도는 독자들에게 차갑고 불안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전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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