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종구' 생기는데 경찰서 없어…"임시청사 개서해야"

영종경찰서 조감동.(인천경찰청 제공)2025.3.16/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내년 인천 행정체제개편으로 중구가 내륙과 영종도로 나뉘어 분구되는 가운데, 영종경찰서 개서는 애초 계획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영종경찰서는 중구 운남동 1699-3 일원에 연면적 1만2117㎡,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3년 개서를 목표로 한 영종경찰서는 2026년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2028년 이후로 또다시 미뤄졌다.

청사 건립 사업비가 370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약 27% 증가하면서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타당성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설계와 시행사 선정 등까지 고려한다면 2028년 이후 개서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영종 지역은 인천중부경찰서가 관할하고 있으며, 지역 내 지구대(영종지구대, 공항지구대) 2곳, 파출소(용유파출소) 1곳이 있다. 반면 인구가 영종 지역의 절반 수준인 중구 내륙에는 지구대 2곳, 파출소 2곳이 배치돼 있다.

이에 주민들은 치안 공백을 우려하며 임시청사를 개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30km나 떨어진 인천중부경찰서가 앞으로도 최소 4~5년 동안 영종지역 치안을 담당해야 하는 현실이다"며 "영종 주민들은 이미 구청이 중구 내륙에 위치해 공공행정 서비스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이제는 치안 서비스마저 열악한 상태로 방치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종경찰서 개서는 청사 건립 여부와 상관없이, 조직 신설 승인만으로도 가능하다"며 "실제로 2008년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2009년 경기 의왕·하남·동두천경찰서, 2010년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부천오정경찰서가 모두 임시청사에서 개서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영종경찰서 신설 및 임시청사 운영 예산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며 "만약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