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호관세에 정국 불안까지…환율 1462.7원 마감

뉴시스       2025.03.21 15:56   수정 : 2025.03.21 15:56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37.10)보다 3.20포인트(0.12%) 내린 2633.90에 개장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5.15)보다 0.21포인트(0.03%) 하락한 724.94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8.9원)보다 7.6원 오른 1466.5원에 출발했다.
2025.03.2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인상 임박에 따른 달러 강세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유발한 원화 약세와 맞물리며 원·달러가 1460원대에 올라섰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종가(1458.9원) 대비 3.8원 오른 1462.7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4일 종가(1461.8원) 이후 첫 1460원대다.

전날 심야 시간대 원·달러는 1470.5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날은 소폭 하락한 1466.5원에 장에 나섰다. 1470원을 위협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다소 진정됐다. 이날 최고가는 1469.5원이다.

환율 불안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대상국의 반발 우려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튀르키예 정치 불안 등 국내외 요소들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달 2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며 "4월2일을 나는 미국의 해방이라고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와 맞관세에 따라 유로존의 성장률이 0.5%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정세 불안도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유력 대선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에르도안 현 대통령 집권 장기화 우려 등 정국 불안이 위험회피 심리로 이어지며 달러 수요를 높이고 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일 103선 중반대에서 이날 104선대로 올라섰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원화 값을 짓누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는 전일대비 0.23% 오른 2643.1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0.79% 내린 719.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5398억원과 3970억원을 팔아치우고 외국인은 8473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개인이 1671억원을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511억, 117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등 불확실이 원화에 부정적"이라며 "늦춰지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역시 원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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