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서울대 갔어요" 서울런으로 올해 782명 대학 합격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1:15   수정 : 2025.03.25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에 엄마가 암 판정을 받으면서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지만 '서울런'을 만나 엄마처럼 아픈 사람을 돌보고 치료해 주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재수할 때에도 서울런 도움으로 간호학과 합격의 기쁨을 안게 됐습니다." (유모씨, 2025학년도 서울대 간호학과 합격)

#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가정이라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2021년 '서울런'이 시작될 때부터 온라인 강의, 교재 쿠폰, 진학 컨설팅까지 모든 지원을 열심히 활용해 왔고 올해 지원했던 3개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김모씨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사업인 '서울런'이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서울런을 통해 학습한 회원 중 3명 중 2명 이상은 대입에 성공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이는 전년보다 합격자가 100명 증가한 수치다.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은 온라인 강의, 1: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2021년 12월에 도입된 서울런의 현재 회원은 3만3000여명에 이른다.

올해 대학 합격자 782명 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전년(122명)보다 41.8% 늘어난 173명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서울대 19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4명, 의·약학 계열 18명이 합격했다.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 인원은 연도별 각각 2023년 462명, 2024년 682명, 2025년 782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합격생들의 평균 서울런 학습 시간은 총 1만1258분(약 188시간)이었고,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 학습 시간은 1만7089분(약 285시간)이었다. 서울런 이용량이 많을 수록 대입 성공 비율이 높은 셈이다.

올해 합격자 782명 중 262명(33.5%)은 2021년 가입자였다. 이외에 197명(25.2%)은 2022년, 153명(19.6%)은 2023년 가입자였고, 나머지 170명(21.7%)은 2024년 이후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입 4년에 접어든 ‘서울런’은 올해부터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다.

먼저 고등학생, 대학생을 위한 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한다. 취업 준비생과 신입 직장인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패스트캠퍼스'와 협력해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000여개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

또 시는 학습 중에 생긴 궁금증이나 모르는 문제를 손쉽게 묻고 실시간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기반 학습 문제풀이 앱’ 서비스도 도입한다.

'서울런 멘토링'은 올해 한 단계 발전된다. 기존 대학생 멘토링 외에도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 맞춤형 멘토링 등 다양한 멘토링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성취도를 높여줄 ‘장학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울런 장학 예고제'를 도입, 홈페이지에 장학사업 안내 게시판을 신설해 서울런 회원이 지원받을 수 있는 장학금 정보 등을 수시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AI 기반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청년이 사교육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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