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숨을 안 쉰다”…의식 잃은 20대, 경찰이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3:08
수정 : 2025.03.25 13: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5일 오후 9시 45분 성남위례파출소에 한 남성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왔다. 이 남성은 “차 안에 있는 딸이 숨을 안 쉰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파출소 안에 근무 중이던 배연운 경장과 동료 경찰들은 즉시 주차장으로 달려가 보조석에 앉아있는 20대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여성을 곧장 파출소로 옮긴 배 경장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동시에 동료 경찰들은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배 경장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1분여가 지나자 ‘헉’ 소리와 함께 여성의 호흡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어 10여분 동안 다른 경찰들이 여성에게 말을 걸며 팔과 다리를 주무르자 의식도 되찾았다.
호흡과 의식 회복 후 도착한 119구급대가 여성의 증상을 확인한 결과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안전하게 귀가 조치됐다.
이 여성은 자율신경계 질환인 기립성 빈맥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혈액이 심장으로 충분히 돌아오지 않아 어지럼증과 실신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하던 중 증상이 발현됐다. 여성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 차량으로 귀가하던 중 의식을 잃었고 아버지가 확인한 뒤 인근 파출소인 성남위례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여성의 가족은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지체없는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딸을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배연운 경장은 “평소 직무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숙지하고 있어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라며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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