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버퍼형 ETN 4종 일괄 상폐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8:15
수정 : 2025.03.26 07:31기사원문
손실 일부 흡수하지만 수익 제한
투자자 외면으로 거래 거의 없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2 S&P500 버퍼10% 3월·6월·9월·12월' 등 4종이 오는 4월 24일 일괄 상장폐지 된다.
지난 2021년 10월 6일 국내 처음 등장한 버퍼형인 9월(롤오버 시기) 상품은 오는 2026년 9월 29일, 이듬해 11월 28일 상장한 나머지 3종은 2026년 12월 30일 만기였으나 각각 약 1년6개월과 1년9개월 일찍 조기 청산되는 셈이다. 이후 나온 버퍼형 ETN이 없는 만큼 이들 상품이 처음이자 마지막 주자다.
이번 상장폐지 대상 상품들도 당시 1년 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하락분을 10%까지 완충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나왔다. 가령 이 기간 지수가 15% 떨어져도 손실률은 5%로 기록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지수가 오를 땐 발생한다. 이 상품은 출시 당시 캡이 9%대였는데, 그렇다면 S&P500이 1년 동안 15%가 올라도 투자자는 6%p 정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옵션은 매년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그 수준은 1년 단위로 바뀐다.
이날 상장하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역시 옵션 매매를 통해 S&P500지수 10% 하락까지는 손실을 '0(제로)'로 완충할 수 있는 구조로 짜였다. 물론 상단 캡이 버퍼 수준보다 큰 16.4%(달러 기준)로 설정됐지만 개인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대표지수 투자 시 상승을 염두에 둔다. 손실을 흡수한다는 특성보다는 주가 상단이 막힌다는 지점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청산되는 버퍼형 ETN 4종은 최근 1년 간 사실상 거래가 거의 없었고, 합산 지표가치총액도 840억원대에 그쳤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비중 등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실을 막아주는 대신 이익도 제한되는 시장 방어적 상품을 향한 관심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주가 하락이 걱정돼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필요하면 인버스 상품이라는 대안이 있기도 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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