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1조 투자에 현대차·기아 주가도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8:16
수정 : 2025.03.25 18:16기사원문
관세 리스크 해소에 투심 회복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 주가가 간만에 날아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발 관세 부과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에 투자 심리가 몰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규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29% 상승한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집행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화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앞으로 약 4년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철강, 부품, 자동차 분야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인 1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 자립적인 자동차 공급망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공법으로 미국 관세 우려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미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주요 모멘텀이 4월 초를 전후로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관세 정책 구체화와 함께 주가 변곡점으로 작동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 기아 주가는 부정적 이슈를 충분히 반영한 구간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66만3000대, 기아 47만6000대 분에 부과될 우려가 있었던 약 1조5000억원 내외의 보편관세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기아는 오는 4월 중장기 투자 계획을 새롭게 발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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