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행 담화문 "역대 최악 산불 진화 집중...불법소각 엄정 대처"

파이낸셜뉴스       2025.03.26 11:02   수정 : 2025.03.26 11:02기사원문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
재난 극복 후 국토관리 방식 검토
재난 예방 과하다싶을 만큼 철저해야
"경험하지 못한 산불 피해…진화에 총력 "
불법 소각 단속 강화...위반자 엄정 조치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역대 최악의 산불에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며 “산불 진화 이후 즉시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에 확산하는 등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산불 발생 직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1일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역을 재난 사태 지역으로 선포하고 산청·울주·의성·하동 4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한 권한대행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이 확산돼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헬기 128대, 군 병력 1144명, 소방 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총 4652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주한미군으로부터도 헬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재난이 지나가면 우리가 국토를 관리해온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깊이 반성한 뒤 개선책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 예방은 과하다 싶을 만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여러 번 아픔을 겪으며 뼈아프게 배운 교훈"이라며 "우리가 과연 철저하게 대비하긴 하였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도 병행한다.

한 권한대행은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긴급 구호는 물론 재정·행정적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산림은 한 번 훼손되면 복구에 100년 이상 걸리고, 피해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는다”며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경각심과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