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광적인 믿음, 술자리 떠올려…'계시록'으로 연기 갈증 해소"
뉴스1
2025.03.26 12:42
수정 : 2025.03.26 12:42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류준열이 '계시록'에서 선보인 목사 캐릭터와 그릇된 믿음에 대한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풀만 호텔에서는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의 주연 류준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류준열은 극 중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았다. 성민찬은 어느날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 분)를 새로운 신도로 맞이하려던 중 그가 전과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어린 신도가 실종되자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목격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자리에서 류준열은 '계시록' 속 메시지와 관련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 무엇을 믿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따로 사진전 작업할 때도 인간의 어떤 내면에서 좀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그런 쪽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고, 계속해서 앞으로 이런 것들을 좀 계속 얘기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세대에서도 가짜 뉴스부터 시작해서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까 그게 사실이냐만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것조차도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성민철이라는 인물 자체가 선이냐 아니냐를 얘기하기보다는 이 사람이 믿고 있는 게 무엇이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민철은 극 중 자신의 신념과 믿음에 따라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캐릭터를 디자인하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결정적으로 이 작품 하면서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연기하는데 재밌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감정적으로 표출하고 표현하는 거에 대해서 좀 거부감을 갖고 있는 배우인데 연상호 감독님의 스타일과 또 제가 이번에 가져가고자 했던 부분들을 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감독님은 일단 애니메이션을 먼저 하셨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더라"며 "기존과 좀 다르게 연기를 했었고 그게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갈등들이 좀 해소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좀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저도 여전히 스스로 의심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또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는 측면이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보면서 좀 많이 알게 됐다"며 "하지만 고민이 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추구하고 또 많이 좋아해 주셨던 연기가 생활감이나 리얼리즘에 기반한 연기였는데 이번엔 안 하던 연기를 하는 지점들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잘 봐주신 것 같다"고 안도했다.
극 중 광적인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특정한 뭔가를 찾아보기보다는 주변에서 좀 많이 찾았던 것 같다"며 "흔히 술자리에서 뭔가 얘기할 때 느껴지는 모습들 있지 않나, 그런 모습들을 좀 참고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술자리에선 저를 비롯해서 다 각자 자기 얘기를 하는데 그 논리가 결국은 다 자기 믿음이더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믿음과 그냥 내 것을 위해 믿는 믿음 그런 차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류준열은 "실제로 일상생활을 살면서 직장 상사와의 대화라든가 친구와의 대화 이런 부분에서 자기만의 고집이 있고 믿음이 있는데 그런 것을 굽히느냐 절대 굽히지 않느냐가 그 광기의 어떤 시작과 끝인 것 같다"며 "그런 지점에서는 광기가 더 표현되지 않았나 싶고 그런 부분을 일상에서 많이 찾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