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사장단 회의 소집한 구광모 "절박감 갖고 과거의 관성 떨쳐내야"
파이낸셜뉴스
2025.03.27 18:17
수정 : 2025.03.27 18:17기사원문
LG그룹 창립 78주년 맞아 주문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 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창립 78주년인 27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소집, 그룹 위기 극복 방안 등을 주제로 계열사 사장들과 머리를 맞댔다. 특히 구 회장은 글로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 생존을 위해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전날 "차세대 배터리, 공정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데 이어 LG그룹이 핵심 사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재차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창립 70주년)를 공유하며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 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고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사장단이 주도적으로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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