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책이 식량 위기 불러온다
파이낸셜뉴스
2025.04.02 11:24
수정 : 2025.04.02 11:24기사원문
KAIST, 기후위기 대응 정책 영향 분석
세계 농지 12.8%가 산림으로 전환 예상
농지 감소 81%가 개발도상국에 집중
2일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 변화 예측 및 정책 분석 모형인 'GCAM' 모형으로 2100년까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농경지가 산림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밀도 농경지의 39.6%가 고밀도 산림으로, 11.8%가 중밀도 산림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 확대가 농경지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정책이 전 세계 농경지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했다. 5㎢ 단위로 전 세계 토지 변화를 예측했고 정밀하게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1.5도 시나리오에서 농경지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기후 정책이 분야 간에 미치는 영향과 토지 이용 강도를 함께 고려하면 전 세계 농경지가 12.8%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남미는 24%나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전체 농경지 감소의 81%가 개발도상국에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식량 생산 대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수출 능력이 각각 10%, 25%, 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인해 주요 식량 수출국의 수출 능력이 12.6% 줄어들어 식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중국 북경대와 미국 메릴랜드대와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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