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엔 '완연한 봄'… 3대 신평사 모두 매출 껑충
파이낸셜뉴스
2025.04.02 18:05
수정 : 2025.04.02 18:05기사원문
지난해부터 금리 하향 안정화
트럼프發 변동성 확대 대응
선제적 자금 확보 움직임 견조
회사채 발행 따른 수수료 수입 ↑
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3대 신평사 합계 회사채 평가부문 매출은 635억6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74억7210만원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나이스신용평가(227억4300만원), 한국기업평가(214억9639만원), 한국신용평가(193억2165만원)가 각각 같은 시점 대비 17.1%, 10.9%, 3.5% 늘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국내 회사채 발행액은 120조9525억원으로, 전년 89조3771억원보다 35.3%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3.240%였던 3년물 회사채 'AA-' 등급 금리는 올해 3월말 기준 2.569%까지 내렸다.
지난해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채권 시장에도 반영되며 조달 비용이 상당 폭 떨어졌고, 이자 부담이 완화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물론 이후 시장 기대만큼 정책 금리 인하가 실시되진 않았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들 자금 수혈 필요성이 높아진 점도 채권 발행 강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기준 평가 상품 가운데 회사채 매출 비중이 36~53%를 가리키는 만큼 금리 방향성은 신평사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단기자금 조달 시장 역시 활성화되며 신평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3대 신평사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합계 매출은 205억3560만원으로, 전년(179억449만원) 대비 14.7% 확대됐다.
다만 3곳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문 합계 매출은 224억293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250억3239만원) 대비 오히려 10.4% 감소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난해부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미리 회사채 발행에 나선 영향이 컸다"며 "과거 레고랜드 사태 때 잔뜩 발행됐던 물량 만기가 지난해 대거 도래해 이를 차환하기 위한 신규 채권 신용등급 평가 수요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전년보단 회사채 발행 규모가 많진 않을 전망이지만, 금리가 상당 폭 떨어진 데다 미국발 경기 변동성 확대로 자금을 미리 당겨놓으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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