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콕 집어 불공정 무역 언급 "미국산 쌀에 50~513% 관세"
파이낸셜뉴스
2025.04.03 18:09
수정 : 2025.04.03 18:09기사원문
트럼프, 韓 수입차 규제도 비판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20개 상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26%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표적인 불공정 무역상대국으로 부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4차례나 언급하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삼았다. 그는 자동차와 쌀 등 농수산물, 그리고 비관세 무역장벽을 지적하며 한국을 몰아세웠다.
백악관도 "한국이 대미 수출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높였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날 상호관세 브리핑에서 한국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이 미국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한국 관련 발언을 인용했다. 또 관세보다 비관세장벽이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MFN 세율은 3.5%다. 인도 15%, 한국 13%, 베트남은 거의 10%이지만 더 큰 문제는 비관세장벽"이라면서 "그들은 소·돼지고기, 가금류 같은 축산물을 금지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년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3배 이상 가파르게 늘어난 것도 높은 상호관세를 두들겨 맞게 된 배경이다. 미국에 한국은 무역흑자를 8번째로 많이 거둬가는 나라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은 1315억달러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흑자도 66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국내 소비 억제정책, 부가가치세(VAT) 등도 무역장벽으로 포함시켰다. 백악관은 한국 등이 인위적으로 국민의 소비를 억제하면서 수입을 제한시키면서 상호주의를 따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비중이 한국은 49%에 불과한 것 등 미국(68%)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또 VAT 등 역진세 체계와 환경파괴에 대한 낮은 처벌 및 처벌 면제, 생산성 대비 노동자 임금 억제행위 등도 무역장벽에 넣었다. 자동차 시장에서 한일이 미국 표준을 수용하지 않고, 중복된 테스트와 인증을 요구하며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비상호적 관행으로 미국 차 기업들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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