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대선 출마 고심 중…시정 집중이 최우선"
뉴스1
2025.04.07 16:12
수정 : 2025.04.07 16:12기사원문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권 출마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부산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 안팎으로부터 대선 출마요구가 잇따르면서 이날 오전까지 국민의힘 경선 참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출마를 숙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시정에만 집중을 해왔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 상 현재까지는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를 공식화한 적이 없기 때문에 출마와 불출마에 대해 아직 명확히 단언하는 게 맞지 않다"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시정에 집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출마가 아니더라도 박 시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 당내 경선 룰이 결정되는 만큼 박 시장은 이번주 중반 정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2004년 정치를 시작한 뒤 20년간 정치권의 대표적인 합리주의자로 통했다. TV 토론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 오랜 기간 활동할 만큼 보수 진영 이론가이자 달변가로, 보수층과 중도층이 결집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박 시장은 2020년 총선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보수 대통합 견인을 위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가 등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잠재울 방안으로 '경선 흥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합리적인 보수', '개혁적인 보수'로 분류되는 박 시장이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선 박 시장이 이슈를 이끌며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부산시민과 지역에선 박 시장이 나쁘지 않은 카드"라며 "박 시장 개인적으로도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10명이 넘게 거론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선 이철우 경북지사가 오는 9일 가장 먼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이정현 전 대표는 7일 출마를 선언했으며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선관위에서 경선 일정과 결선투표 도입 등 구체적인 경선 방식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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