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수준 높은 지역, 이산화질소 농도 더 높아"

뉴시스       2025.04.10 16:16   수정 : 2025.04.10 16:16기사원문
인공위성 자료 활용해 이산화질소 농도 500m 고해상도 분석 포스텍 연구팀, 미세먼지 등 다양한 대기오염물질 연구 계획

연구 이미지.(사진=포스텍 제공)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이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이산화질소(NO2) 노출 차이 분석에 성공했다.

포스텍 환경공학부 이형주 교수와 통합과정 김나래씨 연구팀은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해 국내 전역의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500m 고해상도 분석해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차이 분석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이산화질소의 지상 측정소는 수가 제한적이고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수 킬로미터(㎞) 단위의 넓은 지역 평균값만 추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노출 차이를 분석할 수 있었다.

포스텍 연구팀은 유럽우주국의 트로포미 위성에서 수집한 이산화질소 데이터와 교통 관련 토지이용 정보를 결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전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500m 단위로 정밀하게 추정했다.

이 고해상도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의 지상 측정망이 실제 인구 노출 수준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 분석한 결과 지역에 따라 측정소 데이터가 실제 이산화질소 노출 수준을 최대 11%까지 과소평가하거나 61%까지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측정소 수보다는 측정소의 위치나 분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이산화질소 노출 차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민국의 1970~198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대형 도로와 주택단지가 함께 개발되고, 산업단지 주변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이 오히려 더 높은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포스텍 연구진 이형주 교수(왼쪽)와 통합과정 김나래씨.(사진=포스텍 제공)


이형주 교수는 "이산화질소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오존 등 다양한 대기오염물질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기오염 노출과 건강 영향 사이의 관계를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역의 의료 인프라, 근린 환경, 건강 행태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종합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환경과학 &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abc157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