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무역전쟁 들어간 시진핑, 동남아 3개국 순방 "운명공동체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5.04.11 17:00   수정 : 2025.04.11 17:00기사원문
시진핑, 14~18일 걸쳐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문
3개국 모두 美 트럼프 상호관세 표적으로 떠올라
트럼프와 무역전쟁 시작한 시진핑 "주변국 운명공동체 구축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무역전쟁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동남아시아로 떠나 마찬가지로 트럼프 ‘상호관세’ 공격을 받은 국가 정상들과 만난다. 앞서 시진핑은 주변국과 운명공동체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11일 보도에서 시진핑이 14~18일에 걸쳐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고 알렸다.

시진핑은 14~15일 베트남을 찾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서 중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시진핑은 15~18일에 걸쳐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순회의장국을 맡았다.

순방 목록에 오른 3국은 중국이 추진하는 사회기반시설 사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해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미중 무역전쟁을 피해 중국을 떠난 다국적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새로운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3국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공격 표적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은 지난 6일 폭스뉴스를 통해 "중국은 관세를 피하려 베트남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통해 원산지를 바꾼다고 비난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지난 9일 발효된 상호관세에 따라 미국에 수출할 때 각각 46%, 24%, 49%의 상호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들은 125%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얻어맞은 중국과 달리 90일 동안 유예 조치를 받았으며 트럼프와 협상에 나선 상태다. 베트남의 또 럼은 지난 4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시진핑의 이번 순방은 트럼프와 장기적인 무역전쟁을 앞두고 가까운 이웃들을 포섭하려는 조치로 추정된다.
그는 9일 핵심 지도부와 함께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 시진핑의 공개 연설은 2번째 미중 무역전쟁이 올해 불붙은 이후 처음이다. 그는 "주변국 운명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주변국과 전략적 상호 신뢰 및 네트워크 강화를 주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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