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中企, 폐업 내몰리나...최저임금 논의 앞두고 시름
파이낸셜뉴스
2025.04.14 18:24
수정 : 2025.04.14 19:40기사원문
中企 최저임금 비상
22일 내년도 최저임금 첫 회의
노사 각각 인상-동결 주장할듯
지역·업종별 차등화 목소리도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임박하면서 중소기업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에서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 간 팽팽한 의견대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은 벌써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경영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우려되는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절반에 달하는 47.2%가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다. 2위인 '중대재해에 대한 법원 판결'(35.2%) 응답과 무려 12.0%p 차이를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 경영난을 심화시켜 폐업을 부추길 수 있다. 파이터치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 1% 증가 시 종업원 4인 이하 중소기업 폐업률은 0.77% 증가한다. 최저임금을 기초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중소기업이 증가한 부담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어 폐업률이 상승한다는 논리다. 올해 최저임금은 1만30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었다. 지난 2020년 859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3.15% 상승한 셈이다.
중소기업과 함께 사회적 약자로 꼽히는 소상공인 역시 우려를 드러낸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86.7%가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특히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절반에 달하는 49.4%가 '인건비 상승'을 지적했다. 경상권 폐업 소상공인은 54.9%가 인건비 상승을 지적, 서울 등에 비해 지방에 위치한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은 지역별·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최근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난이 심화하는 추세"라며 "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으니,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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