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하던 부자들 달라졌다…"경기 불황에 올해는 금·채권"
뉴시스
2025.04.16 11:29
수정 : 2025.04.16 11:29기사원문
실물 경기·부동산 경기 악화 전망…자산 포트폴리오 유지 부동산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 늘리겠다…매도 의향 33.6% "경기 불안 속 부동산 투자 관심 줄었지만, 때 기다릴 것"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해 경기 불황이 예상되면서 부동산보다는 예금과 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겠다는 부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부자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 884명과 금융자산 1억원~10억원 미만 대중부유층 545명, 일반대중 581명 등 301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로 작성됐다.
부자들은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모두 나빠질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74.8%는 실물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봤고, 부동산 경기 부정 전망도 63.9%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향후 1년의 자산구성 계획에 대해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비중이 6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조정 의향을 보인 부자들 중에서는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중이 15.2%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비중은 8.4%에 불과했다.
올해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은 예금(40.4%)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 불황 속 유동자산을 확보해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은 셈이다. 경기 불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한 금(32%)에 투자하겠다는 수요도 많았다. 채권에 대한 투자 의향도 32%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ETF(상장지수펀드) 29.8%, 주식 2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하겠다는 부자가 좀 더 많은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20.4%로 조사 대상에 오른 12개의 주요 자산 중 후순위에 속했다.
지난해 해외주식을 보유한 부자 중 20% 이상 고수익을 낸 비중은 12%로 미보유자(6%)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자들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기존 75대 25에서 60대 40으로 해외 주식을 좀 더 보유할 의향을 보였다. 투자 분야로는 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 분야를 고려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지난 2023년 46%에서 지난해 49%로 상승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났다. 예금과 주식이 금융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한 가운데 금융자산 내 주식비중은 2023년 8%에서 지난해 13%로 큰 폭 증가했다. 금융투자 수익률도 10% 이상 수익을 낸 비중이 같은 기간 8%에서 12%로 늘었다.
올해 부동산 매입 의향은 지난해 50%에서 44.3%로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 매도 의향은 31.0%에서 33.6%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적 수익처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불안했지만, 금융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거둔 부자보다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거둔 부자가 좀 더 많았다"며 "투자의 1등 공신인 부동산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으며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인식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과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가상자산 보유율은 2022년 12%에서 지난해 18%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경험자(14%)까지 더하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코인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은 가상자산에 대해 '변동성이 커 도박처럼 위험하다'고 봤다. 그러나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일반 대중은 7.4%, 부자들은 9.2%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고려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투자액은 평균 4200만원으로 과거(2000만원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보유자의 64%는 손실없이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5~6명은 향후 1년간 코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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