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쇠막대’가 뇌까지 꽂혔다…술 취해 넘어진 中남성 수술 '기적'

파이낸셜뉴스       2025.04.22 07:50   수정 : 2025.04.22 07:50기사원문
10시간 대수술 끝에 제거… 오른쪽 눈 시력 상실 외에 건강 회복해 퇴원



[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한 남성이 식탁 위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쇠막대가 머리에 꽂히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10시간의 수술 끝에 남성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동료들과 식사하던 남성이 술에 취해 자리에서 일어서다 넘어지면서 탁자 위 긴 금속 막대가 입을 뚫고 두개골 깊숙이 박힌 내용을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남성을 수술한 광둥성의 선전대학 종합병원이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은 넘어진 그의 입에서 피가 쏟아지는 걸 보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데려갔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40㎝ 길이의 쇠막대가 그의 입을 뚫고 뇌까지 들어간 상태였다.

뇌의 주요 혈관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박혀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제는 쇠 막대의 윗부분이 클립으로 연결돼 있어 뇌, 눈, 입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쇠막대에 붙은 바이러스도 위험한 존재였다.

병원 외상센터 의료진은 “이 이물질(쇠 막대)에는 많은 박테리아가 들어 있었다. 이물질이 환자의 입, 눈, 그리고 뇌까지 침투했다"며 "작은 실수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고 지역 언론에 전했다.

수술은 소방관이 입 밖에 있는 쇠막대기를 잘라낸 뒤 시작됐다. 그리고 10시간의 수술 끝에 뇌에 박힌 금속 막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수술 후 남성은 감염 치료를 위해 며칠 동안 중환자실에 머물렀고 이후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한 뒤 한 달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의료진은 오른쪽 눈의 시력이 손상됐지만 언어와 운동 기능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성은 “그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두렵다. 의사들이 저를 살렸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SNS를 통해 남성의 사연을 본 네티즌들도 "위험한 상황에서 그는 구조됐다.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한다"거나 "술을 마시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증명한 생생한 사례"라며 다양한 의견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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