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자기기 소재, 오염 없는 정밀공정 기술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04.22 09:01
수정 : 2025.04.22 09: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기계로봇공학과 설재훈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전자기기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2차원 물질을 외부 오염 없이 고순도로 확보하고, 이를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같은 종류의 물질 사이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 힘’을 이용해 2차원 물질 기반 소자를 제작할 때 흔히 발생하는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소자의 성능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전자소자 등에 널리 쓰이는 2차원 물질인 이황화몰리브덴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불순물 없이 순수한 2차원 물질 조각(플레이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같은 물질 간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 힘을 활용해 기존처럼 PMMA 등 고분자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사(붙이기), 뒤집기, 적층(쌓기) 같은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새로운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공정은 기존 방식과 달리, 같은 물질로 만든 스탬프를 사용해 각 층을 쌓기 때문에 불순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구조체의 청정도와 정밀도가 매우 뛰어나며, 고품질·고정밀 반데르발스 이종구조체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 이 기술은 다양한 2차원 소재에도 적용할 수 있어 높은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설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2차원 물질의 고유한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2차원 소재를 활용해 맞춤형 소자 구조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2차원 물질 기반 전자 및 광전자 소자의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IST 기계로봇공학과 설재훈 교수가 지도하고 이민영 박사과정생과 김창호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기초연구실(심화형),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그리고 GIST-MIT AI국제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2025년 4월 2일 온라인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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