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건 대응 역량 세계에 알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4.24 10:30   수정 : 2025.04.24 10:30기사원문
지난 2017년 첫 평가 이후 다수 영역서 우수 평가
항생제 내성 대응 포털 시스템 구축 등 대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신종감염병 등 미래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8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합동외부평가(JEE)’에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WHO의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회원국의 공중보건 위기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국가 차원의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감염병 대응, 항생제 내성, 식품안전, 방사능 사고 등 다양한 보건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WHO는 각국에 대해 5년 주기의 평가를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첫 평가를 받은 바 있고 예방접종과 실험실 진단체계 등 다수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포털 시스템 구축, 범부처 협의체 운영 등 WHO 권고사항을 반영해 대응 기반을 강화해왔다.

올해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실시되는 2차 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한 국내 보건 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평가는 예방, 탐지, 대응 등 4개 분야의 19개 영역, 총 56개 세부지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12개 관계부처가 참여한다.

이날 국무총리 주재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글로벌 보건위기 대비 범부처 역량 평가 계획'에 따라 질병청을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합동외부평가에 대비한 본격적인 수검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평가는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자체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WHO 외부평가단이 서면심사, 발표, 질의응답,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지표별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합동 추진단이 구성돼 분야별 보고서 작성과 점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WHO는 이번 2차 평가에서 기존 평가항목에 더해 보건의료 재정, 감염병 위기 관리, 의료서비스 제공, 감염예방관리 등 영역의 비중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이후 더욱 부각된 건강 형평성 문제에 대한 평가 항목도 추가했다.


질병청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코로나19 당시의 범정부 총력 대응 경험과 취약계층 대상 지원 정책, 형평성 개선 노력을 강조한 평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평가 종료 후 WHO는 개선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권고사항을 제시하며, 이는 각 부처의 보건위기 대응 계획에 반영돼 실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보건위기 대응 역량을 국제적으로 검증받는 중요한 계기”라며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협력해 보건안보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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