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당카 "넷플릭스 애니 보며 한국어 공부해요" ②
뉴스1
2025.04.26 07:02
수정 : 2025.04.26 07:02기사원문
[편집자주]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트와이스 선배님들이 처음으로 좋아한 그룹이에요. 선배님들의 활동을 보기만 해도 즐겁고 행복해요. 저도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K팝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됐어요."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023년 11월, SBS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에서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필리핀 소녀가 있었다.
최종 2위로 선정돼 그룹 유니스로 데뷔를 하게된 젤리당카(17)였다. 본명은 젤리 지메나 당카. 2007년 8월생인 젤리당카는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고, '유니버스 티켓' 출연 이후 고대하던 K팝 아이돌 데뷔의 꿈을 쟁취했다.
유니스 멤버가 되기 위해 젤리당카는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처음에는 안무를 소화하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젤리당카의 서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또한 발전하는 한국어 실력도 아이돌 활동을 위한 젤리당카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렇게 지난해 3월 유니스로 데뷔한 젤리당카는 지난 15일 발매한 팀의 미니 2집 '스위시'(SWICY) 활동으로 요즘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칭 '핑크 공주', 타칭 '디즈니 공주'라는 별칭 아래 전 세계 리스너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젤리당카를 이번 [물 건너온 아이돌]의 주인공으로 만났다.
귀여운 매력 속 단단한 내면을 가진 젤리당카. 그는 부족한 한국어 실력에도 열심히 대화에 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트와이스를 보고 K팝 아이돌의 꿈을 키운 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와 마침내 무대에 선 젤리당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물 건너온 아이돌】 유니스 젤리당카 편 ①에 이어>
-한국에서 활동한 지 2년이 됐는데, 여전히 적응하기 힘든 한국에서의 문화 차이가 있나요.
▶언어도 있고, '빨리빨리' 문화예요. 제가 고향에서는 엄청 느긋한 사람이었는데, 한국에 오고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다 보니 많이 바뀌었어요. 고향에 있을 때는 가족들과 외출할 때도 제가 엄청 느려서 부모님이 짜증 냈어요. 근데 한국에 와서 바뀌고 좋아요. 좋은 것 같아요. 발전했어요.
-한국어 공부는 언제부터 하고 있나요.
▶저는 지원서 쓰는 거 혼자서 배웠었어요. 오디션하고 데뷔 전부터 한국어 레슨 계속 받고 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모르는 단어 나오면 옆에 있는 한국인 멤버들에게 물어보기도 해요. 영어를 배울 때는 텔레비전에서 하는 카툰으로 배웠는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요즘은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바비'보고 있어요. 한국어 실력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어 단어 중에 가장 꽂힌 단어가 있나요.
▶처음 배울 때부터 지금까지 '꽃'을 좋아해요. 이게 발음 때문이 아니라, 글자 모양이 '꽃' 하면 뭔가 꽃다발 같아서 귀여워요.
-한국 음식 중에서 무엇을 가장 좋아하나요.
▶제 마음에 약과가 1등이고 2등은 떡이에요. 한국인 팬들이 궁금해서 물어보면 항상 약과라고 대답해요.
-한국에 있다 보면 부모님이 많이 그립지 않나요.
▶엄청 보고 싶어요. 바쁘지 않을 때는 가끔 한국에 오셔요. 그래서 전에 거기도 함께 갔어요. 그 '궁'이요. 한복 처음 입어봤어요. 부모님도 같이 입고 다녔어요. 그 한복 입고 있는데 어른 분들이 저희 사진을 찍고 지나갔어요.(웃음) 너무 재밌었어요. 한복이 너무 아름다워요.
-어느새 유니스로 활동한 지도 1년이 넘었어요. 유니스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멤버들이 보면 데뷔 때보다 많이 늘었고 많이 발전했어요. 같이 한 것도 많아서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해요. 계속 열심히 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유니스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하면 좋겠어요. 유니스가 다양한 콘셉트로 더 많은 분에게도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항상 에버애프터(팬덤명)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팬들은 젤리당카를 디즈니 공주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전 너무 좋아요, 사실 아기 때부터 항상 왕관 쓰고 놀아서 이제는 팬분들이 저를 공주처럼 봐주시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지금은 '스위시'로 활동 중인데, '스위시'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력 포인트는 러블리한 매력도 있는데 '스위시' 그 자체예요. '스위시'는 스위트하고 스파이시, 믹스된 단어잖아요. 저희는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있는데, 그래서 유니스에게 '스위시'는 제일 잘 어울리는 키워드인 것 같아요.
-아시아 투어도 준비 중인데, 기대하고 있는 게 있나요.
▶유니스가 데뷔 1년 만에 많은 나라 방문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뻐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에버애프터도 만날 수 있어서 엄청나게 설레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유니스가 더 많은 분에게 알려지면 좋겠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만날 기회가 기대돼요. 아시아 투어 무대들, 그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 많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유니스 활동하면서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 트와이스 선배님들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아서 이렇게 아이돌이 됐어요. 앞으로 팬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뭔가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제가 어렸을 때처럼 팬들도 저를 보고 영감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닿는 대로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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