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속 정면돌파했는데…'언슬전'·'디어엠, 초반 엇갈린 희비

뉴스1       2025.04.26 08:01   수정 : 2025.04.26 08:01기사원문

tvN, KBS Joy


tvN


KBS Joy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각각 리스크를 안고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디어엠'의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총 12부작인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이하 '언슬전')은 지난 12일부터 방송을 시작했고, 현재 4회까지 방영했다. 당초 '언슬전'은 지난해 5월 방영될 계획이었으나, 전공의 파업 사태 여파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콘텐츠 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 후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제작진은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콘텐츠 공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크리에이터를 맡은 신원호 PD는 올해 4월 진행된 '언슬전'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중반쯤 이 사태가 벌어졌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다"라고 그 이유를 에둘러 밝혔다. 이어 "우리가 걱정하는 건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다른 논리로 인해 삐뚤어지게 읽힐까 걱정"이라며 "사실 잘 모르겠다, 만드는 건 우리 몫이지만 (결과물을) 물어뜯든 깨물든 그건 시청자들의 몫이고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PD의 걱정이 무색하게 '언슬전'은 방송 이후 호응을 얻고 있다. 1회 3.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2회 4.0%, 3회 4.5%, 4회 5.1%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우상향' 중이다.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가 1~2%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고무적인 성적표다. OTT 성적 역시 주목할 만하다. 23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 쇼 비영어 부문 톱10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에서 1위에 랭크됐다.

화제성도 뜨겁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4월 3주차(4월 14~21일 집계 기준)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고윤정(오이영 역)과 정준원(구도원 역)은 출연자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언슬전'은 한국갤럽이 선정한 '4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미 마니아층을 탄탄히 구축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이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 시청자들의 적응 시간을 줄이고, '슬의생'에서도 검증받은 감동이 있는 성장 서사를 적용시킨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은다는 평가다. 물론 '전공의 캐릭터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의사를 지나치게 미화한다', '스토리 전개가 지나치게 올드하다' 등의 작품 내용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도 있지만 그럼에도 화제성은 제대로 잡은 모양새다.

'언슬전'처럼 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KBS Joy 월화드라마 '디어엠'(극본 이슬/연출 박진우, 서주완)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원래 방송이 예정됐던 시기에서 4년여가 지나 드디어 편성을 받았으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부작인 '디어엠'은 지난 2021년 2월 지상파 채널인 KBS 2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 달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연 배우 박혜수에 대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이 같은 주장이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으나, 박혜수 학폭 피해자 모임 십여 명은 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알렸다. 양측의 진실 공방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과 관련한 잡음이 계속되자 KBS 측은 방송일을 연기하기로 했고, 주연 배우의 '학폭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에 '디어엠'은 계속 표류했다. 그 사이 '디어엠'은 2022년 일본 OTT 플랫폼 U-NEXT, 글로벌 OTT 플랫폼 VIKI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먼저 공개됐다. 이로 인해 국내 방송사 편성은 결국 불발되는 듯 보였으나, '디어엠'은 지상파 KBS가 아닌 케이블 KBS Joy를 시청자들과 소통 창구로 삼아 올해 14일부터 방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4회까지 방영한 '디어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1회는 0.215%, 2회는 0.204%로 KBS joy 채널의 평균 시청률은 0.2%대와 유사했으나 3회는 0.069%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4회는 0.114%로 반등했으나, 1회와 2회보다는 낮았다. 주연 배우 리스크가 시청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 여파로 인해 오랜 기간 편성을 받지 못하고 떠돌았기에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디어엠'은 방영 이후 캠퍼스 로맨스 특유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서사와 주연 배우들의 '케미'가 호평받으며 소소하게 인기를 얻는 중이다. 또한 OTT 웨이브(Wavve) 드라마 부문 시청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KBS N 자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관련 콘텐츠 조회수가 총 18.9만 뷰를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이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디어엠'이 극초반에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향후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