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꿈꾸던 홍화연, 100:1 뚫고 '보물섬'으로 첫 주연…"집중력 중요성 깨달아"

뉴스1       2025.04.26 11:09   수정 : 2025.04.26 11:09기사원문

배우 홍화연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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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홍화연(27)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연출 진창규)에서 대산그룹 차강천 회장(우현 분)의 외손녀 여은남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의 심리 변화를 절제된 감정선으로 풀어내며 마지막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2년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로 데뷔한 홍화연은 '보물섬'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뉴스1과 만난 홍화연은 자신과 닮은 다른 은남을 만난 만난 '보물섬'이 큰 기회였다면서, 큰 작품 긴 호흡의 드라마를 경험해 배우로서 큰 배움을 얻었다고 했다.

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배우의 길에 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중이라고. 앞으로는 더욱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큰 배역을 맡은 작품이다. 종영의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8주의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아쉬움도 있지만 관심도 가져주시고 '보물섬'을 사랑해 주셔서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캐스팅됐을 때 놀랄 정도로 책임감을 크게 느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달간 네 번 정도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과 정말 대화를 많이 했다. 내가 생각하는 '보물섬'이라는 작품, 은남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있었다. 은남이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준비하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100 대 1 경쟁률이었다고.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이 '홍화연을 보자마자 은남이 같았다'고 했는데, 네 번의 오디션은 어떤 과정이었나.

▶그만큼 은남이를 중요하게 중요하게 생각하신 게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내가 신인이고 '멘탈코치 제갈길' '보라 데보라' 작품 두 개를 한 상태여서 여러 관계자분의 의견을 고려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상파 드라마 주연인데 당연히 신중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합격 연락을 받고 '정말 저를 뽑으셨대요?'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전작('러닝메이트')에서 고1 학생 역학을 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 차이가 커서 욕심을 많이 안 내게 되더라. 긴장이 덜 )됐달까.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니까 잘 봐주신 것 같다.

-1회에 파격적인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나. 가족이나 주변의 반응은.

▶그렇게 큰 주목을 받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1회 엔딩에서 주는 충격을 극대화하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초반에 촬영한 것은 아니고 (촬영이) 두 달 정도 지난 후에 진행됐다. 현장에 적응한 뒤에 진행해서 갑작스러운 느낌은 없었다.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 거고 (이미지가) 소비되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불편함 없이 연기했다. 1회 엔딩을 알고 있었다. 저희 부모님도 그런 건 처음 보셨을 거다. 아빠가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박형식 씨는 슈트를 맞춰 입나?' 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시더라. 고양이에게 말을 걸거나 쓰레기 버리러 나가고 그러시더라. (웃음) 부끄러우신 것 같다. 아빠가 그런 모습인 것도 처음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상대역인 박형식의 배려도 느꼈나.

▶드라마에서 남자 친구라는 존재를 처음 만나서 리허설하면서 많이 맞추면서 연기했다. (박형식이) 불편한 것은 없는지 많이 확인했다. (박형식) 선배님은 그동안 선배님들과 많이 호흡했는데 좋은 점을 저에게도 물려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배울 점이 있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잘해주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동주(박형식 분)의 매력은 무엇일까.

▶은남이는 외롭게 자란 아이다. 딸이라는 이유로 대놓고 차별은 아니어도 이름부터 차별이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결핍이 있을 것이다. 새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인 사람일 거라고 의심을 가지고 산 것이 (집에) 정을 붙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동주가) 은남이의 흉터 위치에 문신을 같이해준 것처럼, 은남이의 상처를 감싸 안아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은남이 마음에 자리 잡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극중 은남은 34세 설정이다. 실제 나이 27세와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외적인 것에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을 시작할 때 긴 웨이브 헤어도 고민했다. 평소 옷보다 각이 있고 바른 자세가 필요한 옷을 많이 입었다. 꼿꼿한 자세가 필요한 옷들이었다. 입은 옷 중에서는 아마 웨딩드레스가 제일 비싸지 않았을까 싶다.

-은남과 닮은 점은 무엇인가.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절반 정도다. 솔직해지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다한다는 점은 은남이와 비슷하다. 은남이는 자라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주를 등지고 결혼하는 게 갑작스러운 일을 아닐 거라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그 부분이 크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다.

-'보물섬'의 시청률이 15%를 넘었는데 인기를 체감했나.

▶모두가 열심히 일한 것이 결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본 내용을 알고 보는데도 재미있고 충격적이고 놀라울 때가 많더라. 저도 그런데 시청자분들은 얼마나 짜릿하실까 생각하면서 봤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드라마 전에는 4만 명이었다. 10만 명이 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27만 명을 넘었다. 감사한 마음이다.

-원래 꿈은 교사였다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데 후회한 적은 없나.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지.

▶원래 성격이 잘 후회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다. 원래 진짜 눈물이 많고 감수성이 많은 편이었다. 이미지를 해석하는 것도 좋아하고 작품을 보고 울고 웃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배우만이 아니라 작가, 감독의 일도 막연하게 생각은 했다. 그러다가 소속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연기를 접하게 됐고 이제 다듬어가고 있다. 처음으로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 일인 것 같다. 그런 마음이다. 잘 잡아봐야겠다는 마음이다.

-왜 교사가 되고 싶었나.

▶오빠가 지적장애인이어서 꾸준히 교육에 관심이 있었고 가족 중에도 교육자가 있어서 교육공학과에 진학했다. 교생실습까지 하고 교원자격증도 있다. 그러다 배우의 기회가 찾아왔고 이 일을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부모님도 든든하게 응원해 주셨다. 회사 오디션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네가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주시더라. 지금은 너무 좋아해 주신다.


-'보물섬'을 통해 배운 것은.

▶긴 호흡을 한 작품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 체력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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