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제 도전이 후배들에게 기회가 될 겁니다"

뉴시스       2025.04.27 06:08   수정 : 2025.04.27 06:08기사원문
영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로 돌아와 오컬트판타지에 다크 히어로 주인공으로 이번에도 마동석이 기획·제작 "계속 도전" "내 도전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 된다" 마동석 특유의 복싱 액션 또 한 번 선봬 "마동석 투영된 캐릭터 마동석다운 액션" "범죄도시 후속작 내년 촬영 시작한다"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쩌면 굳이 다른 걸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범죄도시' 시리즈 1~4편은 누적 관객 4000만명을 불러 모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 시리즈. 진작에 8편까지 만들겠다고 선언했기에 여기에만 집중해도 누가 뭐랄 게 없다. 1편과 2편 사이에 5년이 걸렸을 뿐 2편부터 4편을 1년 주기로 내놨으니 이보다 더 성실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배우 마동석(54)은 연기하고 또 연기하고, 만들고 또 만든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그는 '황야'(2024) '백수아파트'(2025)를 내놨고, 이번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4월30일 공개)로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그는 새 영화 '피그 빌리지'를 찍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게 많아요. 관심도 많고요. 계속 시도해보는 거죠. 계속 시도하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이야기를 더 잘 만들고, 저보다 더 기획을 잘하고, 저보다 더 제작을 잘하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갈 거예요. 이번에 제가 한 게 오컬트 판타지에 다크 히어로가 나오는 작품인데, 이 영화가 잘 되면 후배들에게 더 다양한 길이 생길 거라고 봐요." 마동석은 그러면서 현재 구상 중인 작품에 관해 얘기했다. "헤비메탈 밴드 영화를 준비 중이에요."

'범죄도시' 시리즈로 어느새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가 된 마동석의 신작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 역시 그가 기획·제작했다. 주인공은 이른바 '거룩한 밤'이라고 불리는 퇴마 그룹. 바우·샤론·김실장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악마를 퇴치한다. 마동석이 연기한 바우는 역시 힘캐(힘을 쓰는 캐릭터). 주먹으로 악령을 때려잡는 '물리 퇴마'를 선보이는 인물이다.

마동석이 주연 배우로 전면에 나서 있긴 하지만 막상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에서 그는 지원군 역할을 한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서현이 연기한 샤론이 퇴마 의식을 주도하면, 바우는 샤론이 퇴마에 집중할 수 있게 방해 요소를 제거해준다. 여기에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 은서 언니 정원을 맡은 경수진의 비중도 적지 않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로 극을 이끌어가던 것과는 꽤나 다른 포지션이다. 마동석은 "서현과 지소가 연기한 두 캐릭터가 중심이 돼야 하는 영화이고, 난 내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극 중 역할도 역할이지만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데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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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엔 더 큰 세계관이 있어요. 아직 요셉이란 인물은 등장하지도 않았죠. 큰 세계관에서 작은 부분을 떼와 이 작품을 만든 겁니다. 바우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아직 보여줄 게 많아요." 마동석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온갖 오컬트·호러 영화를 섭렵했다고 했다. 영화를 보다 잠들기 일쑤였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다고 했다. "최대한 이전에 나온 작품에서 나온 적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없던 것만 하려고 하니까 대중적인 재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한 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동석 특유의 액션마저 없앤 건 아니다.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에서도 '범죄도시'에서 수 차례 보여준 적 있는 핵주먹 액션을 선사한다. 차이가 있다면 '범죄도시' 시리즈의 액션이 최대한 현실에 기반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 액션엔 판타지적적 상상력이 가미됐다. 바우의 주먹을 맞은 악당이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식이다.

"복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라는 건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분명히 있어요. 저와 가까운 복싱하는 친구들은 알아 차리죠. 하지만 일반 관객이 그걸 느끼긴 어려울 거예요. 기시감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우 역시 마동석이 투영된 캐릭터죠. 제가 갑자기 360도 회전하면 발차기를 할 순 없다는 겁니다. 성룡 액션이 항상 성룡 액션이듯 마동석 액션은 마동석 액션이죠. 사실 투자사도 그렇고 제잔지도 그걸 원해요.(웃음) 당분간은 이렇게 가게 될 겁니다."

마동석은 곧 '범죄도시' 후속작 작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예고했던 것처럼 4~8편이 만들어질 것이고, 4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 촬영을 시작할 겁니다.
" 마동석은 개봉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완성된 영화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이 시리즈 특성상 '범죄도시5'를 내후년엔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 개 시나리오 중 5편이라고 정해진 건 없습니다. 일단 먼저 완성되는 게 5편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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