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하는 거냐" SKT 유심 교체 첫날 아비규환.. 실랑이도

파이낸셜뉴스       2025.04.28 14:49   수정 : 2025.04.28 15:26기사원문



“줄 똑바로 서세요!” “정확하게 안내를 해달라고요!”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역 일대 SKT 대리점인 T월드 PS&M 뱅뱅사거리점 앞에는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른 아침인 8시께부터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유심 하나를 받기 위해 오픈런이 벌어진 것이다.

이 중 맨 앞에 선 70대 유모씨는 “늦게 오면 혹시나 못 받을까봐 아침 7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내 정보가 털릴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SKT 장기고객이라는 50대 최모씨는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기에 자칫하면 내 전 재산이 다 털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코로나 때 마스크 받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고, 대응 과정에서 SKT가 기존 고객을 우대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SKT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유심 교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아침 일찍 줄을 선 이들조차 불안감에 일단 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서도 유심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졌다.

이후 오전 10시가 되자마자 대리점 문이 열면서 직원이 나왔으나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직원은 유심 교체 예약 사이트 안내 QR 코드를 보이면서 “저희도 사이트가 먹통이 돼서 볼 수는 없다”며 “지금 계속 대기할 수 없는 분들은 예약 사이트 QR를 찍어달라”고 외쳤다.

이에 “직장인들이 계속 줄 설 수 없지 않냐”, “이렇게 난리를 쳤는데 빨리 문을 열었어야 했다”, “줄 똑바로 서라”, “정확히 안내해달라” 등의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 간 실랑이가 붙기도 했다.




결국 매장 오픈 10여분 만에 고객들이 입장을 시작했으나 이 대리점에 준비된 유심 초도 물량은 100개. 이에 한 대리점 직원이 줄 선 고객들에게 “여기서부터는 더 받으실 수 없다”고 안내하자 “이렇게 왔는데 이러는 게 어딨냐”며 사람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결국 나머지 줄을 섰던 사람들은 예약만 하고 발길을 돌렸지만 이후에도 계속 유심 교체를 문의하는 이용자들이 매장을 방문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SK텔레콤 가입자(2300만명)와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187만명)를 합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명에 달해 물량 부족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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