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fn기고]
파이낸셜뉴스
2025.05.02 08:57
수정 : 2025.05.02 09:01기사원문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최대 규모 행사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4월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동안 6억6000만달러(한화 약 9900억원)에 이르는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4990만달러(한화 약 74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2002년 시작해 올해 23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에게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애틀랜타 대회는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서 나아가 대한민국과 동포 경제인들이 한민족 경제공동체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기관장으로서 이번 대회의 3가지 중요한 장면을 꼽아보고자 한다.
두 번째로, 이번 대회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K-푸드, K-뷰티, K-바이오 등 한류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주목 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회에 39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해외 바이어와의 교류 기회를 제공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총 86건 1억5000만달러 규모(한화 약 2250억원)의 업무협약(MOU) 체결 성과도 거뒀다. 한류의 힘이 더해진 한상의 힘이 우리 중소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견인하는 중요한 자산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최대 대미 투자처 중 한 곳이자 한미 양국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조지아주에서 열린 것도 주목할만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긴요한 시점에서 G2G포럼 등을 통해 양국의 지자체 및 주정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은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불확실한 국제 통상 환경을 헤쳐 나가고 한미 경제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02년부터 시작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더 이상 단순한 교류 행사가 아니다.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며,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다. 재외동포청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상경제권을 구축하고 전 세계 한인경제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 대한민국과 재외동포사회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모든 한상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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