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닉스' 노조 특근 거부..현대트랜시스 생산 차질 빚나
파이낸셜뉴스
2025.05.02 09:13
수정 : 2025.05.02 09:13기사원문
트라닉스 노조, 4월 30일부로 특별연장근로 중단 지침
[파이낸셜뉴스] 현대트랜시스의 생산을 맡고 있는 자회사 트라닉스 노동조합이 특별연장근로 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트랜시스의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변속기와 차량 시트 등을 공급하는 핵심 계열사다.
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트라닉스지회는 지난달 29일 이정욱 지회장 명의로 "4월 30일부로 특별연장근로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긴 쟁의대책위원회 지침 제1호를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는 특별연장근로 거부뿐 아니라 △사측 주관 회식 및 개별 접촉 금지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 인지 즉시 보고 △2024년 임금 단체 협상 종료 시까지 투쟁조끼 착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라닉스 노사는 아직까지 2024년 단체협상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라닉스는 지난 2023년 4월 출범한 현대트랜시스가 지분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현대트랜시스가 공급하는 자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등 파워트레인의 조립 공정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트라닉스 지회가 설립됐다. 노조에는 2000여명의 전직원 중 1000명 이상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현대트랜시스의 주요 먹거리인 만큼, 노조와의 갈등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경우 현대트랜시스의 피해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트랜시스에서 파워트레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 62.3%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12조7464억원 중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7조950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른 주 매출원인 시트의 두배 수준이다.
현대트랜시스, 트라닉스를 거쳐 만들어지는 파워트레인의 주된 고객은 같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다. 만약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완성차 공장에까지 피해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현대트랜시스에서도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피해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 자회사와의 갈등으로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생산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파업으로 수천여대의 완성차 생산 차질을 빚은 전례가 있다.
트라닉스는 당장 노조의 특별연장근로 거부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사안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트라닉스 관계자는 "현재 제품 재고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주요 제품 라인에서도 생산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별연장근로 역시 당초 이달 초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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