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6조 그린바이오 사업 안팔고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5.04.30 18:16
수정 : 2025.04.30 18:16기사원문
MBK와 매각협상 벌였지만 선회
美에 공장 있어 관세 대응서 우위
"해외 기업과 손잡고 경쟁력 강화"
CJ제일제당이 6조원 규모의 그린바이오 사업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회피할 수 있는 등 사업환경의 급변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바이오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30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대외 환경 변화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있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서 자유롭다.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세계 전역에 11곳의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춰 관세전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 분야가 핵심이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을 매각하지 않는 대신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시너지를 모색하고 스페셜티 품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아이오와 포트다지 공장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2095억원, 영업이익은 337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2513억원) 대비 큰폭으로 성장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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