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 관세 덮친 타이어 3사 "美 생산량만으론 대응 역부족"
파이낸셜뉴스
2025.05.05 18:20
수정 : 2025.05.05 18:20기사원문
공장증설·대체시장 확보 불가피
원재료 관세부담도 늘어 겹악재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나라 타이어 최대 수출 시장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타이어(MTI코드 3203) 대미 수출액은 총 8억6616만 달러로 전체 타이어 수출액(34억1693만 달러)의 25.3%를 차지한다. 올해 역시 1·4분기 누적 타이어 수출액 중 미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장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 25% 관세가 적용되면서 타이어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현재 국내 타이어 3사의 미국 내 생산 규모는 수요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연간 550만개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테네시 공장을 통해 미국 물량 30%~40% 정도를 대응하고 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공장 증설에 나서 연 1100만개까지 현지 생산 능력을 늘릴 예정이지만,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여전히 일정 부분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증설한 공장에서 초도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미국 시장을 100% 커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조지아주에 연 350만개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갖고 있지만, 현지 시장 수요의 대응력은 20% 정도 정도다. 회사는 미국 관세 상황을 주시하고 조지아주 공장 증설 추진 등 유연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달 취재진과 만나 "미국 공장은 바로 옆에 빈 부지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충분히 유연성을 가져갈 수 있는 여건은 확보가 돼있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생산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 중국 등 대체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원재료에 대한 관세부담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발 더 나가 가격 인상 역시 불가피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업체라고 하더라도 미국 내 수요를 전부 현지에서 모두 커버하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원재료 수입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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