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강조' 김문수·'다 맡긴' 한덕수, 오늘 만난다

파이낸셜뉴스       2025.05.07 06:00   수정 : 2025.05.07 07:55기사원문
김문수-한덕수, 오늘 오후 6시 회동
김문수 "단일화는 전적으로 내가 주도"
국민의힘 전당원 대상 여론조사 중단 촉구
당 지도부, 회동에 환영..조사는 계획대로 진행
한덕수 측 "단일화 열려있다, 방법도 국힘에 일임"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후 6시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만난다.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전적으로 본인 주도 아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김 후보와, 김 후보가 제시하는 단일화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한 후보가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단일화의 활로가 뚫릴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이전에 김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로 '기호 2번' 범보수 대선후보를 낸다는 구여권의 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될지 여부가 이날 회동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내일(7일) 18시 한덕수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후보가 제안했다"면서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자신이 한 후보에게 만날 것을 제안했다는 것으로,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후보가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당에서 이번 주말 전당대회 시한을 못 박아 단일화 압박에 나선데 이어, 7일 오후 9시까지 전당원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찬반 조사가 진행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김 후보는 "당은 즉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경선 기간 대선후보 선출 직후 바로 한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던 김 후보가 정작 대선후보로 선출 뒤 단일화 논의 속도조절에 들어가자, 당 지도부는 적극적으로 단일화 속도전에 돌입했다.



전날 밤 김 후보 자택까지 찾아갔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고 싶었겠나. 단일화 작업이 지지부진했고 11일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마쳐야 되기에 그런 절박한 심정에서 당이 불가피하게 관여하고 주도하게 됐다"면서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지도부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예정된 전당원 대상 여론조사는 그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격적인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해당 조사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경선기간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할 때 많은 당원들은 후보등록일 전인 이번 주 내로 끝내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선택한 것"이라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인 이달 말에 단일화를 하려했다면 경선에서의 결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덕수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김문수 후보와의 만남 계획을 밝히면서 "한덕수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언제나 열려있으며, 단일화 방법에 대해선 국민의힘 측에 일임했다고 이미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전했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와 만남 이외의 모든 사안은 국민의힘과 김 후보간 사이에 이뤄지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는 단일화 조건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면서 조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어, 김 후보와 한 후보간 이날 단독 회동을 통해 단일화가 급격하게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아직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단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후보간 회동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 이번 회동이 주어진 시간내 단일화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 당도 나름대로 필요한 일들을 준비할 예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