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T 유심 해킹 사태로 국민 불안·불편 초래해 사과”

파이낸셜뉴스       2025.05.07 10:34   수정 : 2025.05.07 10:34기사원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해킹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해킹 등으로 고객 분들과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일정상 문제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하자 이날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또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뿐 아니라 여당이나 국회, 정부 기관 등의 질책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서 사고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유심 보호 서비스를 가입해 주신 2400만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심 교체를 원하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저희에게 던지고 있다”며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는 수펙스추구위원회에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문제는 보안 문제를 넘어 국방 차원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회장은 고객과 정치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 시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 사유로 해킹이 발생해 고객이 해지를 요구할 경우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최 회장은 관련 질의에 “‘내 생각이 어떻냐’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데, 가능한 한 이런 일들이 불편이 없도록 해결됐으면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이것은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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