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이름 언급 유감” 김문수, 심상정에 손 내밀었다가 바로 퇴짜
파이낸셜뉴스
2025.05.09 07:11
수정 : 2025.05.09 0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이재명 빅텐트’와 관련해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의 도움을 구하겠다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 구상이 물거품 됐다.
민주노동당(옛 정의당)은 8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당사자와 어떠한 소통도 없이 본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함부로 이름을 언급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결성 등에 힘을 합쳤고 1986년 5·3 인천민주화운동으로 체포된 김 후보가 고문을 받으면서도 심 전 대표의 위치를 말하지 않은 일화도 유명하다. 심 전 대표가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명단에 오르자 10년간 이어진 수배 생활을 김 후보가 돌봐주기도 했다.
또 심 전 대표의 남편인 이승배씨도 김 후보가 맺어준 인연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노동운동권을 떠나자는 김 후보의 제안을 심 전 대표가 거절하면서 두 사람은 결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노동당은 “심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권영국”이라며 “심 전 대표는 노동운동으로 경력을 시작해 정계 은퇴에 이르기까지 김 후보와 달리 일관되게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1990년 민중당을 창당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 1994년 정치 노선을 급격히 바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자유당에 전격 입당했다. 이로 인해 노동계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보수 정치권에서 경기도지사 등을 지내며 대표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등 심 전 대표와는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 반면 심 전 대표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정계에 입문해 진보정당에서만 4선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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