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유희열, 내게 알아서 잘하겠다고…10년간 많이 배웠죠" ②
뉴스1
2025.05.13 07:01
수정 : 2025.05.13 07:01기사원문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새 싱글 '봄에'는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 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어쿠스틱 기타를 필두로 소담스럽게 피어나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2015년 SBS 'K팝 스타 시즌4'에 출연해 독보적 감성으로 주목받은 정승환은 2016년 11월 정식 데뷔했다. 연예계에 발을 내디딘 지 올해 10년이 된 그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역 후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①에 이어>
-안테나 수장이자 작곡가 유희열과 함께 한지 10년이다.
▶대표님을 처음 뵀던 건 19세, 'K팝 스타'였지만 그땐 참가자였으니까, 대표와 아티스트 관계는 스무살부터다. 올해로 딱 10년이다. 내가 서른살이 됐다. 그땐 아무것도 몰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야 내가 수행할 수 있는 상태였다. 어린아이가 걸음마 뛰는 걸 지켜보고 도와주시며 나를 키웠다고 생각한다. 그땐 음악적인 것부터 모든 것을 대표님한테 의지했따.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많았고. 아는 게 없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는데, 대표님과 동료 음악가와 함께하면서 나름대로 내 세계가 넓어졌다. 어린 자식이 네 발 자전거 타다가 두발자전거 탈 때 밀어주셨다가, 뒤돌아보니 저 멀리서 손을 흔들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유희열에게 들은 조언이 있나.
▶(대표님이) 항상 작업을 진두지휘했는데 이제는 앨범 작업할 때나 팬콘서트 준비를 위해 합주하는 자리에 오셔서 가만히 보시고 '알아서 잘하겠다' 하더라. 원래는 항상 오셔서 가만히 보시고 피드백을 이것저것 줬었다. 그래서 이젠 조금 나를 믿어주는 건가 하는 마음, 오히려 부담을 더 느꼈다. 피드백을 주시면 나중에 핑계라도 댈 수 있는데 이제 딱 내 몫이 된 것 같다. 그냥 '알아서 잘할 것 같다', '잘하겠네'라고 말씀해 주셨다.
-유희열에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
▶일단 나는 음악에 관해 편협된 생각, 고정된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것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 가끔 내게 노래를 가르쳐 주려고 하긴 하는데, 그건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하. 어렸을 땐 너무 내 고집만 앞세우는 것에 대해 지적도 많이 받았는데, 그러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눈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가장 큰 가르침이었다.
-올해 세는 나이로 서른이다. 변화를 느끼는 게 있나.
▶대단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되어보니까 그대로인 것 같다. 아직 이제 막 서른살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군 생활하고, 요즘 데뷔하는 신인 분들의 나이를 듣고 놀라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도 'OB'로 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그래도 20대 때에 비해서 많은 것들이 오픈 마인드가 된 것 같다. 조금 더 여유롭게 상황을 대하고, 그렇다고 엄청 능숙하게 해내진 못하지만 예전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덜 당황하고 침착해지고, 어떤 부분에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하고, 뭐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한다. 서른살이라 서기보다는 10년을 하면서 얻게 된 지점이다.
-스스로 'OB'로 가고 있다고 했는데, 발라드 가수 중 연결하는 세대이지 않나.
▶아직 좀 더 성장해 나가고 갈고 닦는 게 우선이다. 개인적으로 발라드 가수로서 시간을 보내면서 성시경 선배의 위대함을 더욱 느낀다. 어렸을 땐 나도 열심히 해서 저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대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 가요계에서 성시경이라는 인물이 하는 역할을 보면서 근사하단 생각이 든다. 나만 봐도, 후배인 나를 정말 잘 챙겨주신다. 또 후배와 선배의 연결 다리 역할도 하는 걸 보면서 존경스럽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 느꼈다. 아직은 그렇지 않지만, 시간이 흘러서 내가 가진 크고 작은 능력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향후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뒤가 가늠이 안 가서 예상은 못 하지만 상상은 해보자면, 스무살 때 바람과 같다. 노래를 더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1년 전의 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흔살에는 스스로 노래를 잘하는 경지에 이르면 좋겠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가능하다면 선배님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좋은 가수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나름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긴 하는데, 외모는 그대로였음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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