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약가 인하' 수혜 가능..시밀러 시장 확대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05.13 10:38
수정 : 2025.05.13 10:38기사원문
美 약가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서 기회 찾는다
직판 체제 갖춘 셀트리온, 가격 협상에서 우위
처방가격 낮아지면 바이오시밀러에 기회 생겨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처방약 가격 인하 행정명령’이 회사의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 내 환자들이 타국과 동일한 수준의 약가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약사로부터 최혜국 가격으로 처방약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추진하고 제약사에 해당 가격 목표를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포함됐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중간 유통 구조의 개선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 제약사들이 처방급여관리자(PBM)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축한 유통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직접 정부와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셀트리온과 같은 직판 체제를 갖춘 기업에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가 의약품 가격 인하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처방 증가도 기회 요소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오리지널 약품 중심의 처방 구조와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행정명령으로 실제 병원 처방 가격이 낮아질 경우 유럽처럼 바이오시밀러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사용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셀트리온의 제품군에 직접적인 수혜가 될 수 있다.
행정명령에 따라 병행수입이 허용될 경우,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 아직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유럽에서의 풍부한 실적과 직판 영업망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마케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바이오시밀러 제조사, 특히 셀트리온과 같이 미국에서 직접 판매를 진행 중인 기업에게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향후 구체적인 실행 정책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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