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자사주 의결권 살려 호반에 맞선다
파이낸셜뉴스
2025.05.15 18:04
수정 : 2025.05.15 18:04기사원문
사내복지기금에 0.66% 출연
지분율 격차 1.7p→2.3p 확대
[파이낸셜뉴스]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한진칼이 자사주의 의결권을 살리는 방식으로 호반그룹에 맞선다. 사내복지기금에 자사주를 증여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 지분율은 20.13%로 최근 호반그룹과 지분 격차가 1.7%p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지분 격차는 약 2.3%p로 다시 늘어나게 됐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7.44%(1164만5800주)에서 18.46%(1232만1774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이며, 장내 매수를 통해 직접 취득했다.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간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수했다. 또 호반도 지난해 3월 3만4000주(0.05%)를 사들였다.
이에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 증가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2023년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매입했다.
이날 한진칼은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 정석기업 주식 15만469주(지분율 12.22%)를 오는 6월16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취득단가는 34만6천 원으로 총거래 규모는 521억 원이다.
매매 후 한진칼의 정석기업 지분율은 60.49%까지 늘어난다.
2024년 말 기준 정석기업의 주요 주주는 △한진칼 48.27% △한진칼의 특수관계자 26.48% △자기주식 13.03% 등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에 오는 6월13일 연 5.328%의 이자율로 200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결의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해당 자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을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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