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샀다고 새 청사서 고사까지?… 태안군 면장 갑질 논란
뉴시스
2025.05.21 16:39
수정 : 2025.05.21 17:12기사원문
"직원에게 고사 준비시키고 면사무소서 제 지내" 군의원, 기자회견 갖고 징계 요구…부서 실태조사도 해당 면장 "아무도 오지 말라 했다…사과하고 돈 다 돌려줘"
20일 박선의(국민의힘 비례대표) 태안군의회 의원은 군청 브리핑룸에서 '고사 지시하고 절까지 시킨 면장, 이것이 태안군의 공직 현실인가'라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에 따르면 A면장은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자신의 새 차(K8 장애인용)을 구입한 후 업무 시간 중 부하 직원에게 고사를 지낼 목적으로 돼지머리를 사오게 하고 고사상을 차리게 한 데 이어 심지어 절까지 하게 했다.
이어 "해당 고사에 참여한 공직자 모두가 기꺼이 원해서 참여했겠냐"며 "이건 시대착오적인 상급자의 위험한 발상과 위계적 질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A면장 직위 해제와 사실 조사 후 징계 처분 및 전 부서에 대한 공직문화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A면장은 "신청사를 옮기며 고생한 직원들에게 신청사 개청을 기념할 겸 차 고사를 지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물었으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할 수 없다는 답을 듣고 혼자 차 고사만 지낸 것 뿐"이라며 "고사를 준비시킨 건 사실이나 절하라고 강요하거나 고사에 참석해 달라고 하진 않았다.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도 차를 산 시기와 신청사 개청이 맞물려 그런 것"이라며 "그동안 사고도 많이 나고 해서 새 차를 뽑은 후 걱정스러워 고사를 지냈다. 직원들에게 공개 사과도 하고 고사 때 받았던 돈은 다 돌려줬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부면장은 "업무 시간은 아니었다. 고사를 지내고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고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군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해당 건과 관련해 따로 제보가 들어온 건 없었지만 여러 곳에서 관련 얘기가 나오다 보니 알게 돼 확인하게 됐다"며 "군수님과 만나 정확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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