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한가인·이청아 패러디 의혹에 답했다 "특정인 겨냥 아냐" ①
뉴스1
2025.05.26 12:31
수정 : 2025.05.26 12: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개그우먼 이수지는 단연 대세 코미디언으로 꼽힌다. 2008년 SBS 공채 10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후 2012년 KBS 공채 27기로 재데뷔했고, 2013년 '황해' 코너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싸이부터 김고은까지 닮은꼴 외모를 활용한 개인기를 넘어 2021년부터 합류한 'SNL 코리아'까지 접수, '교포 제니'와 '파묘' 김고은, 과즙세연 등 역대급 캐릭터들을 남겼다.
이같은 활약으로 이수지는 최근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여자 예능상을 수상했다. 그는 26일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열일'에 대해 "스트레스받는 것도 없다"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고 천상 코미디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탁월한 코미디 재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수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미디계에서의 계속되는 활약으로 백상 수상까지 이어졌다. 상 받을 거라 예상했나.
▶제가 3년 연속 백상예술대상 후보로 올라갔었는데 첫 회는 진짜 연예인들 보는 게 너무 놀랐다. 대한민국을 끌어가는 문화 콘텐츠 주자들이시다. 두 번째는 김고은님이 계셔서 놀랐다. 세 번째 후보가 됐는데 이번엔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와중에 다른 선배님들도 계시고 같은 회사 식구인 지예은 씨도 후보여서 (수상 가능성을) 반반 정도 생각했다. 그런데 타게 됐다.(웃음)
-그간 열심히 활동해 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느껴지기도 했나.
▶그날 회사에서 파티를 열어주셨다. 그래서 다른 세상의 느낌이었는데 다음 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콘텐츠를 짰다.
-MBTI가 INFP라고 했는데 대중들이 볼 때는 I(내향적)라고 생각을 못 할 것 같다.
▶식당에 가면 말 못 해서 엄마보고 하라고 한다. 엄마도 '개그맨은 어떻게 됐냐'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용기 내서 못하는 걸 일을 하면서 자신감 내서 하는 게 코미디 캐릭터들이고 평소에 일상에서 잘 못하는 걸 개그로 보여드리는 게 아닐까 한다.
-'부캐'의 포인트를 잘 잡는데 그 관찰력은 어디서 나오나.
▶어릴 때부터 습관이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재밌는 캐릭터를 보고 저걸로 뭔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밥 먹으러 가면 뒤 테이블 얘기를 듣는다. 어릴 때부터 성대모사로 따라 했는데 처음 발현된 게 학창 시절에 선생님들께서 '나와서 웃겨봐' 할 때였다. '나한테 이런 재능이 있구나' 했고 그 덕에 캐릭터를 구현하게 한 것 같다.
-린자오밍 캐릭터도 인기였다.
▶12년 전쯤 만들어냈다. 그 캐릭터로 공채 시험을 봤다. '개인기 해보세요' 할 때 선보였던 캐릭터였다. 당시 KBS 앞에 '김밥천국' 이모님이 계셨는데 이모님이 항상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 이모님을 따라 했는데 PD님들은 공감대가 있으셨다. 공채 시험 봤던 걸로 코너를 만들어보면 어떠니 해서 린자오밍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이수지라는 코미디언을 알려준 캐릭터라 애착이 있다.
-부캐가 재밌긴 하지만 대치맘은 자녀들 라이딩을 하는 한가인을 연상케 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창작자로서 콘텐츠나 캐릭터를 만들 때 오해를 받을 때는 아쉬움도 있지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저도 데뷔할 때 시간이 지났으니까 새 콘텐츠 만들 때는 신경 쓰고,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하고 있다. 제이미맘 콘텐츠가 유사한 부분이 있구나 생각은 했는데 제가 진짜 특정인을 겨냥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오해를 산 부분은 뭔가 만들어갈 때는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하는 거구나 생각을 했다. 제가 추구하고 생각하는 건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끌어내는 캐릭터나 상황을 보여주는 코미디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 이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고민하고 신경 쓰면서 할 생각이다.
-'맘 카페' 등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한 게 있나.
▶주변 얘기도 듣고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런 모습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거나 약간 과장하거나 개그로서 비유하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다.
-여배우 브이로그도 패러디를 하면서 이청아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정인을 패러디한 게 아니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놀기만 하면 그래서 찍어보자 해서 친구랑 찍은 거였다. 특정인 패러디가 아니다. 물론 오해하시는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상을 내리는 걸로 합시다 해서 내렸던 것 같다.
-이런 과정들로 인해 코미디를 하기가 더 조심스럽지 않나.
▶그래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쓰는 것 같다. '우리가 봤던 누구다' 하면 배제하는 것 같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제약이 많아지기 때문에 조절을 잘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저희 영상에도 특정 인물을 따라 한 게 아니라고 쓰여 있는데 '스킵' 하시는 것 같다.(웃음)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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