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 "프러포즈할 때도 안 울던 'T' 아내, '천국아름' 보고 오열"
뉴스1
2025.05.26 12:41
수정 : 2025.05.26 12:4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출연한 배우 류덕환이 드라마를 본 아내의 반응을 전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 출연 배우 류덕환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아내 역시 작품을 재밌게 봤다고. 류덕환은 "아내가 현재 하는 모든 드라마를 다 볼 정도로 드라마를 좋아해 대중의 눈으로 바라봐줬다"라며 "아내가 대문자 'T'라 프러포즈할 때도 안 울었는데, 어제 엄청나게 울면서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눈이 부시게', '나의 해방일지' 등을 연출한 김석윤 PD의 작품이다. 김혜자, 한지민, 이정은 등 과거 김 PD와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들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도 출연한다. 반면 류덕환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통해 처음으로 김 PD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석윤 사단' 합류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처음에는 폐 끼칠까 봐 많이 쫄았다, 부담이 컸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류덕환은 "어느 날 갑자기 감독님이 '한 번 봅시다'라고 연락을 주셨다, '이거 오디션 같은 거구나' 하고 갔는데 감독님 첫 마디가 '너무 반가워요, 할 거예요 말 거에요'라고 하셔서 '이거 제가 선택하는 건가요'라고 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께서 '같이 합시다' 하셔서 수소문을 해보니 다들 감독님 스타일에 대해 '친해지면 편하게 간다'고 하더라, 뻔한 답이지 않나"라며 웃은 뒤 "그런데 함께해보니 왜 다들 감독님을 믿고 가는지 느껴졌다, 인간적으로도 배울 게 너무 많은 분이다, 감독님을 만난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 너무 존경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류덕환은 "한지민, 이정은과는 자주 만났으면 좋았겠다 싶더라, 아쉬워서 감독님께 환생 편도 나오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지민 소멸 전 대면 연기할 때 고마웠다, 서로 고마워했다"라며 "그런 신은 자신을 위해 연기하는 순간 자기 연기만 하게 되는데 한지민과는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을 주는 연기를 했다, 조금 더 같이 연기를 했으면 좋았겠다 싶더라, 실제로도 서로 칭찬만 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정은과는 한 신 정도 만났다,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했는데 둘이 눈빛을 주고 받으니까 감독님이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석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류덕환은 "손석구는 연기를 쉬고 있을 때 처음 만났다, 당시 내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친한 후배 강한나와 함께 카페에 왔더라"라며 "당시 손석구가 '범죄도시2'를 찍고 있을 때였는데 편집본을 자꾸 보여주면서 '멋있지 않냐'라고 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이어 "이후에 손석구의 연기를 보고 '없을 것 같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멋있다, 이런 배우가 나타났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겁고 진중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가볍고 깃털이라 실망했다, 자꾸 칭찬 댓글을 보낸다, 그런데 나도 물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번에 손석구의 연기를 보면서 탐났다, 자신이 가진 걸 편하게 십분 발휘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작품의 결말에는 만족할까. 류덕환은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보면서 '나 저 때 행복했지'가 드라마에 잘 묻어나 감사했다"라며 "촬영하면서도 김석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커서 그 누구도 (작품에 대한) 의심을 안 했다, 촬영 자체를 즐긴 현장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라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을 몰랐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연기한 은호 역시 환생 후 따뜻하게 잘 살았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25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