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아름' 류덕환 "김혜자 눈동자에 빨려들어 눈물 뚝뚝, 놀라운 경험"
뉴스1
2025.05.26 13:04
수정 : 2025.05.26 13: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류덕환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김혜자와 연기하며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 출연 배우 류덕환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대배우 김혜자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 현장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어색할 거 같았는데, 다행히 그 전에 선생님이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다"라며 "그 시간이 되게 편했다, 아마 그때 뵙지 않았으면 현장에서 더 쫗았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자와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잘하는 척, 당당한 척하려고 노력해도 선생님 앞에서 기가 죽어 '어쩌지' 싶더라, 그런데 워낙 현장 분위기가 편해서 2~3부까지 긴장하고 금방 익숙해졌다, 다 노는데 나도 놀면서 하자 싶더라, 진짜 마실 나가듯이 현장에 가서 연기했다, 이렇게 편한 현장이 없었다"라며 "선생님은 조언은 절대 안 하시고 오히려 장난을 많이 치신다, 어려움을 느끼려야 느낄 수가 없는 환경이다, 워낙 잘 이끌어가 주시니 끌려가기만 하면 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에도 연기를 하면서 '김혜자여야 하는 이유'는 느꼈다고. 류덕환은 "엄마가 나 사실 애가 없어요'라고 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다, 장난스럽게 느껴질까 봐, 그런데 김혜자 선생님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그냥 훅 빨려들어가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라며 "어떤 배우들 대본을 보고 연기를 준비하는데, 내가 준비한 걸 상대 배우 때문에 못했을 때, 리액션이 바뀔 때 놀라움을 느낀다, 김혜자 선생님이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전했다. 류덕환은 "바닥에 누워서 촬영할 때 감독님이 엄청나게 배려를 해주셨는데 힘이 들긴 들더라, 그런데 선생님도 누우시니 내가 뭐라고 빼나, 열심히 했다, 집에 가니까 골반에 멍이 들었더라"라고 열정 넘치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평가에 대해 "작품을 할 때마다 '류덕환 좋았다'보다는 '상대와 케미가 좋았다'는 게 제일 좋다"라며 "이번에도 모자 호흡을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아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류덕환은 "내가 연기를 33년 정도 했는데 연기는 항상 어렵고 두렵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도 부담을 안 갖고 현장에 갈 수 있는 배우였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편하게 가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25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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