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호감지수 22년 만에 '최고'...왜?

파이낸셜뉴스       2025.05.27 09:22   수정 : 2025.05.27 09:21기사원문
반기업 정서 약화..."국가경제 기여" 1위
대내외 불확실성 속 기업 역할 주목하는 시선多



[파이낸셜뉴스] 기업호감지수가 2003년 첫 조사 이후 2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악화 및 일자리 감소 우려, 반기업 정서 극복을 위한 기업 자체적인 노력이 맞물리면서 우리사회의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최근 수년간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호감지수(CFI)'조사에서 국민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56.3점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호감 기준선인 50점을 상회하는 것이자, 해당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생산성, 국제경쟁력,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지역사회공헌, 기업문화, 친환경 등 7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에 가까우면 낮은 것을 의미한다.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호감이 비호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하는 방식 등 기업문화 개선 △윤리경영 실천 노력, 그리고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한 경영이 예년에 비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문화 개선'은 50.9에서 55.8로 4.9포인트 상승해 7대 평가요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윤리경영 실천'과'지역사회공헌'도 각각 3.1포인트, 2.3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 호감도 역시 3.1포인트 상승하며 전체적인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상의는 기업문화 개선,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대해 경제계 자발적인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생산성 향상·기술개발' 지표는 2023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번 조사에서도 유일하게 감소를 나타냈다. 생산성·기술개발 지표는 2023년 73.3 → 2024년 63.9 → 2025년 63.5으로 최근 3년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관세전쟁 및 미중 갈등에 의한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 우리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갖는 이유에 대해 국가 경제에 기여(40.8%), 일자리 창출(26.5%), 사회적 공헌 활동(11.8%)역할을 지목했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기업문화 개선노력 부족(31.6%), 준법·윤리경영미흡(26.3%), 상생경영부족(21.1%)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국민들이 기업에게 바라는 우선과제로 경제적 분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39.7%)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적극적 R&D 통한 신기술 개발'(20.6%),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16.1%), '수출 통한 국부 기여'(9.7%), '스타트업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8.2%)가 꼽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민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업이 생산성·기술 향상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개선과 R&D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신기업가정신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1일 ~ 4월 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통화 시도수는 5685명이며 이 중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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