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마저… 올해 성장률 전망 1.5 → 0.8%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2025.05.29 18:38
수정 : 2025.05.29 18:38기사원문
건설 등 내수 부진에 美관세 영향
금통위, 기준금리 2.75 → 2.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7개월 만에 2.5%로 낮추며 소비·투자 촉진에 나선 가운데 향후 경기 대응 과정에 따라 금리인하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의 전망치(1.5%)보다 0.7%p 낮은 것으로,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p 이상 조정한 것은 2020년 8월 그해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p 하향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외환위기 때는 1998년 -4.9%에서 1999년에 11.6%로 반등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9년 0.8%에서 2010년 7.0%로 올랐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2020년 -0.7%에서 2021년 4.6%로 회복됐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이유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으로 1·4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영향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건설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4%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대외 리스크로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불안한 상태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에 내수가 0.8%p 기여하고, 순수출 기여도는 0%로 가정했다"며 "내년 순수출 기여도는 -0.3%p로 나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인하다. 이 총재는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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